백화점에서도 하는걸요 ‘더 싸게, 더 빠르게’의 문법이 지배하는 온라인의 네모난 화면 위 분주하던 고객의 손가락은 매장에 와서야 비로소 부드러운 실크의 감촉에 미끌리고, 빳빳한 포플린 셔츠의 사각거림을 만납니다. 리테일의 중심 무게추가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것 같은 시류에도, 오프라인이 여전히 건재할 수 있는 이유죠. 이번 리세일 타임즈가 주목할 곳은, 매운맛 문구를 날리지 않아도 되는 곳, 고객도 브랜드도 한층 우아해질 수 있는 곳, 바로 패션 리테일 전통 강자의 홈그라운드, 백화점 매장입니다. |
|
|
구경만 하러 갔는데 그만...
백화점은 정말 구경하러 가기 좋은 곳입니다. 하지만 정말 구경만 하고 오긴 힘든 곳이죠. 대단한 목적을 품고 가지 않아도 매혹적인 대상들과의 운명적인 만남이 기다립니다. 핫하다는 베이글샵에 갔다가, 온 김에 들른 매장에서 예기치않게 마음에 드는 가디건을 발견합니다. 겨우 이겨내고 에스컬레이터에 올랐건만, 이번엔 요즘 신기 딱인 산뜻한 색상의 스니커즈가 보이네요. 방금 시향한 향수 때문인지 근사한 대리석 벽면에 반사된 반짝이는 조명 때문인지는 몰라도, 한층 너그러운 마음이 되어 어느새 친절히 미소짓는 점원으로부터 쇼핑백을 건네받습니다.
날이 선듯한 강한 이끌림
이렇게 화려한 공감각의 향연 속, 여러 카테고리에 걸친 발견성 구매가 종횡무진 열려있기에 백화점이 획득한 고객의 고객 생애 가치는 스케일이 다릅니다. 자연히 집객을 위한 킬러 컨텐츠는 트렌드를 주도하는 세대의 문화를 반영하죠. 그런데 잠깐, 그들의 소비 문화라면 크게 빠진 게 있는 것 같은데요? |
|
|
프랑스 쁘렝땅 백화점의 순환 모델 섹션인 2nd Printemps 전경
백화점 상품권, 너와 나의 연결고리
여기서 주목할 건, 백화점이 리세일을 통해 순환 모델에 결합할 수 있는 ‘집객’과 ‘매출’의 긴밀한 협업 구조입니다. 고객이 백화점에서 구매해 사용하던 제품을 매장에서 상품권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고 가정해볼까요? 고객은 일단 제품을 가지고 백화점에 방문합니다. 단순히 물건을 가지고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매장을 한번 더 둘러보게 되죠. 온 김에 가볍게 식사도 하구요. 받게 될 상품권을 생각하니, 한결 후한 마음으로 다음 위시리스트에 눈도장을 찍게 되는데요. 며칠 지나지 않아 상품권이 발행되었다는 알림톡을 받습니다. 그 다음 쇼핑은 상품권이 있어 든든하네요. 돈을 썼지만 돈을 번 것만 같은 뿌듯함이 충만히 차오릅니다.
이는 고객들로 하여금 '하나를 사도 제대로 된 걸 사자’는 마인드가 역시 옳았다 싶어지게 하는데요. 백화점, 그리고 백화점 브랜드들만의 강점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자, 진정한 지속가능성의 의미가 전달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잘하는 걸 (더 잘) 해야합니다
사실 레거시 브랜드들에게 매장은 탄탄한 제품력과 오랜 로열 고객층의 강점을 여실히 발휘할 수 있는 홈그라운드이기도 합니다. ‘수준 있는’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있는 고객층에 꾸준히 선택받은 근거가 누적되어있는 터전과도 같죠. 소비 침체로 인해 비교적 저가의 온라인 브랜드로, 저마진 상품으로 빼앗기고 있는 고객을 되찾으려면, 유리한 링 위에서 확실히 득점할 묘수를 찾아야 합니다.
백화점에게 의류는 VIP 고객 지출이 많은 메인 카테고리중 하나입니다. 패션 브랜드 역시 백화점의 막강한 집객력이 필요하구요. 백화점과 브랜드 모두, 매출 기여도가 높은 로열고객을 유지하고, (얼마 안 가 로열고객의 중추가 될) 새로운 고객들의 소비 습관에 부합하는 언어로 말을 걸 필요가 있습니다. |
|
|
릴레이가 브랜드 리세일 서비스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해, 코오롱스포츠 매장에서도 중고 제품의 보상 매입이 가능해졌습니다. 코오롱스포츠 플래그십 스토어인 한남점을 비롯, 솟솟618, 문정 직영점, 제주 솟솟리버스 등 전국 13개 매장에서 시행중이구요. 지금까지 약 한달간 운영하며 코오롱스포츠 본사와 대리점 점주님들, 그리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분들까지 모두 만족스러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전체 108개 대리점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브랜드가 보유한 고객 데모그래픽 및 유통 특성에 따라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 고객 접근성 역시 중요한데요. 매장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브랜드라면 이제 매장에서도 (집객과 매출을 돕는) 브랜드 리세일이 가능하다는 것, 잊지마세요! 🛍️
|
|
|
M.M LaFleur 스토어의 리세일 제품 코너 |
|
|
릴레이가 운영하는 리세일 타임즈는 리세일을 둘러싼 패션 시장에서 눈여겨볼 흐름을 이야기하고, 국내외 패션 리세일 소식을 전합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