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과 신상만 취급하던 백화점 업계가 이처럼 중고 상품을 사고파는 리(re)커머스에 뛰어든 건 최근 소비 트렌드에 따른 것입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글로벌 중고 패션 시장 성장률이 향후 3년간 48.7%로, 일반 시장(8.4%)의 6배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중고 플랫폼 거래액에서도 이 같은 추세가 확인됩니다. 번개 장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 패션 거래액은 64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두 배로 뛰었습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매장으로 고객을 유인하는 게 중요해졌다”라며 “리커머스 지급 포인트는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모두 쓸 수있지만, 이용 고객 상당수는 백화점에서 신상품을 직접 보고 구매한다"고 말했습니다.
패션 중고 거래 시장이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명품 리셀 플랫폼은 사실상 추락 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27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에 따르면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23년 26조원에서 지난해 30조원으로 확대됐고, 올해는 4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 품목이 다양화되고, 개인 간 거래 방식도 점점 정교해지면서 중고 시장은 하나의 대중 소비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반면 명품 중고 거래 플랫폼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때 MZ세대 사이에서 고가 제품에 대한 프리미엄 거래가 하나의 유행처럼 소비됐지만, 최근에는 과도한 가격 형성과 위조품 우려, 브랜드 신뢰도 하락 등의 문제로 시장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업계에서는 일반 중고 거래 시장과 명품 리셀 시장의 극명한 온도 차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 중고거래 플랫폼 셀러는 “중고거래 자체는 지속 가능한 소비와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트렌드와 맞물리며 대중화되고 있다”며 “반면 명품 리셀은 과열된 프리미엄 구조가 무너지고, 일종의 유행처럼 소비되던 시기가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릴레이가 운영하는 리세일 타임즈는 리세일을 둘러싼 패션 시장에서 눈여겨볼 흐름을 이야기하고, 국내외 패션 리세일 소식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