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패션 시장의 팽창은 이제 새로운 뉴스가 아닌 표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글로벌 중고 의류 시장의 성장폭은 이미 2022년 의류 시장의 성장폭 대비 5배를 기록했구요. 2027년까지 기존 의류 시장보다 7배 빠른 속도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죠. 기존 시장의 메인 플레이어인 레거시 패션 업체 입장에서는 이런 중고 시장의 성장이 그리 달가운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비용 효율적인 옵션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업계의 불황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가뜩이나 경쟁적인 시장에 대체재가 등장한 것이라 여길 여지도 충분하니까요.

아무리 위대한 서퍼라도, 파도를 이길 순 없습니다

중고 시장을 두고 브랜드 입장에서도 고민은 많습니다. 손을 대자니 번거롭고, 그렇다고 우리 브랜드 제품이 ‘오늘도 평화로운’ 나라에서 숱하게 거래되는 것을 방치하고 있자니 분명 아쉬움이 짙습니다. 무엇보다 Z세대의 75%가 리세일에 익숙하듯, 리세일은 앞으로의 고객을 맞이하는데 있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기에 무시할 수 없죠. 이에 새로운 전략으로 직접 변화의 파도에 올라탄 브랜드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에게 고객 옷장에 잠자고 있는 자사 브랜드 제품은, 고객에게 다시 한 번 말을 걸게 해주는 유용한 매개체입니다. 

캐나다구스, 칼하트, 마쥬, 케이트 스페이드, 바쉬, 울라 존슨...이들은 모두 2023년에 브랜드 전용 중고 프로그램을 도입한 브랜드입니다. 2023년에만 39개의 브랜드가 전용 리세일 프로그램을 런칭했고, 지금까지 이 대열에 합류해 있는 브랜드는 164개에 달합니다. 구체적인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크게는 아래와 같은 상수를 활용해 중고 시장의 수혜를 선점하고 있죠. 

이것은 다른 나라엔 없던 차원의 퀄리티

① 브랜드의 포인트 제도를 사용합니다. 고객이 옷장에서 꺼내온 중고 제품에 대한 보상으로 현금을 건네는 대신, 브랜드의 포인트를 지급합니다. 브랜드의 마음에 평화가 찾아옵니다. 고객은 획득한 포인트로 인해 다른 브랜드로 이탈할 우려 없이 다시 우리 브랜드에 찾아올 거니까요. 중고 매입이 아니었다면 한 번의 판매로 그쳤을 고객과 다음 만남을 약속합니다. 

② 평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수많은 거대 유통처의 할인 혜택을 마다하고, 우리 브랜드 자사몰을 통해 구매하는 고객은 정말 고마운 고객입니다. 비즈니스 기여도가 높은 이런 고객을 놓치는 건 손실과 다름없죠. 베인앤컴퍼니의 리포트에 따르면, 기존 고객 유지율이 5% 높아질 때 기업 이익은 최소 25%에서 최대 95%까지 증대한다고 합니다. 신규 고객 획득 비용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이커머스 환경에서, 리세일은 고객이 자사몰에서 반복 재구매할 넛지를 마련해줍니다.

국내 브랜드의 실제 사례가 궁금하시다구요? 2023년, 릴레이가 브랜드 파트너사들과 함께 만든 브랜드 리세일 하이라이트를 요약했습니다.

2024년에는 새로운 사례와 함께 더 많은 소식으로 찾아올 예정입니다. Stay Tuned! ✨